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게임 리뷰로 찾아뵙는 것 같네요. 오늘 이야기할 게임은 제 플레이타임을 무한정으로 집어삼키고 있는 악마의 게임, 바로 '아노 1800(Anno 1800)' 입니다.
사실 저도 '고인물 게임'이라는 편견이 있어서 입문을 좀 망설였는데요. 막상 시작하고 보니 왜 '갓겜' 소리를 듣는지 바로 알겠더군요. 2019년에 나온 게임이 어떻게 2025년 최신 게임들과 비빌 수 있는지, 그 중독성의 비밀을 파헤쳐 보겠습니다.
1. 눈뽕 제대로 맞는 그래픽, "이게 2019년 게임이라고?"
솔직히 말해서, 저 비주얼에 끌려서 시작한 거 맞습니다.😅 최신 게임들 그래픽 좋다는 거 다 해봤지만, 아노 1800의 디테일은 정말 '변태'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냥 건물이 예쁜 수준이 아니에요. 카메라를 쭉 당겨보면 건물 하나하나에서 사람들이 나와서 돌아다니고, 마차가 짐을 나르고... 진짜 살아있는 도시를 구경하는 느낌이 듭니다.
2025년에 나오는 게임이랑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는 이 그래픽, 오히려 도시의 생동감은 아노가 한 수 위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멍하니 도시 돌아가는 것만 봐도 시간 순삭이에요.
2. "님 도시 개쩔어요" 하지만 내 시작은... (성장의 맛)
캠페인을 시작하면 경쟁자 AI가 "ㅋㅋ님 도시는 아직 멀었네요" 하고 비웃는 것처럼 자기네 대도시를 떡하니 보여줍니다. 위 사진 같은 마천루가 즐비한 도시를 보면 '와... 저걸 어떻게 만들지?' 하는 생각에 압도당하면서도 오기가 생깁니다.
물론 시작은 처참합니다. 달랑 항구 하나랑 농부 집 몇 채가 전부죠.
하지만 이 허허벌판이 나중에 위 사진처럼 변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게 아노 1800의 진짜 '꿀잼' 포인트입니다. '성장'의 쾌감을 이만큼 잘 살린 게임은 드물다고 봅니다.
여러가지 생산건물들의 디테일.
3. 옛날 게임 맞아? 미친 편의성의 UI와 청사진
오래된 게임 특유의 불편한 UI, 저도 정말 싫어하는데요. 아노 1800은 UI 때문에 스트레스받을 일이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요즘 나오는 게임들이 좀 보고 배워야 할 정도입니다.
특히 **'청사진 시스템'**은 이 게임을 '계획 도시 시뮬레이터'로 만들어주는 핵심 기능입니다. 당장 돈이나 자원이 없어도 일단 설계도(청사진)는 마음껏 깔아둘 수 있어요. 나중에 자원 생기면 클릭 한 번으로 건설! 덕분에 저처럼 칼각 잡고 도시 꾸미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시스템이죠.
4. "일해라 노예들아!" 시민 등급 올리는 재미
아노 1800에서 도시를 성장시키려면 시민들의 등급을 올려줘야 합니다. 가장 낮은 농부에게 생선이랑 작업복을 먹여주면(?) 노동자로 신분 상승을 시킬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노동자 → 직공 → 기술자 → 투자자까지, 요구사항을 만족시켜주면 계속해서 등급을 올릴 수 있습니다. 당연히 등급이 올라갈수록 더 까다롭고 복잡한 물건(소시지, 맥주, 안경, 자동차 등등...)을 요구하죠.
결국 1번 사진에서 본 삐까뻔쩍한 건물들이 바로 최종 티어 '투자자'들이 사는 집입니다. 농부 오두막이 마천루가 되는 그 순간의 뽕맛, 이건 직접 느껴보셔야 합니다.
5. 머리 아픈 생산 관리? "이걸 한눈에?"
"그래서 지금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고 있나?" 도시 건설 게임의 영원한 숙제죠. 아노 1800은 이 복잡한 계산을 아주 직관적인 통계 화면으로 보여줍니다.
이 통계 시스템 덕분에 저 같은 수포자도 '아, 지금 감자 농장을 더 지어야겠구나', '맥주가 남아도네, 수출해야겠다' 같은 판단을 쉽게 내릴 수 있습니다. 게임이 정말 편리해지는 순간이죠.
6. 내 컴퓨터는 돌아갈까? (요구 사양)
이 정도 그래픽에 이 정도 스케일인데, 사양은 의외로 착한 편입니다. 물론 후반부로 가서 인구가 10만을 넘어가면 렉이 좀 걸리긴 하지만요...
- 최소 사양 (FHD, 60프레임, 낮음 옵션 기준):
- CPU: i5-4460 / Ryzen 3 1200
- GPU: GTX 670 / R9 270X
- RAM: 8GB
- 권장 사양 (FHD, 60프레임, 높음 옵션 기준):
- CPU: i5-4690K / Ryzen 5 1500X
- GPU: GTX 970 / R9 290X
- RAM: 8GB
마무리하며: 아직 진짜는 시작도 안 했다
자, 여기까지가 아노 1800의 기본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이것만으로도 밤샐 이유는 충분하지만, 사실 아노의 진짜 재미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바로 구대륙에서 벗어나 새로운 대륙을 개척하는 '식민지 시스템'이 남아있기 때문이죠.
다음 2부에서는 구대륙과 신대륙을 잇는 복잡한 무역망과, 제국을 건설하는 과정의 재미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